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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배우.
1986년생으로 본명은 엄홍식이다. 대구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0대 후반 교문 앞에서 캐스팅을 당해 상경한 후 2003년 라면 광고로 데뷔했다.
경북예술고등학교 서양화과 1학년 재학 시절 교문 앞 캐스팅을 당했다. 당시 매니지먼트 관계자가 대구에 들른 김에 예고에 찾아왔고 유아인에게 일해 보지 않겠냐며 제안했다고 한다. 부모님의 반대가 거셌지만 무작정 홀로 서울에 가게 되는데 이처럼 꽤 용기 있는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유아인은 “뭔가 끌어당기는 게 있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이후 서울미술고등학교로 전학했으나 곧이어 자퇴했고, 후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런 이력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지 신인 시절 인터뷰를 보면 기자가 자퇴 이유에 대해 항상 물어본다. 유아인은 자퇴 이유에 대해 “학교는 내 인생에 별 의미를 주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1년 《완득이》 개봉 당시에는 사제 관계라는 영화 소재로 인해 학창 시절과 자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유아인은 제작 보고회에서 자신의 학창 시절에 대해 “선생님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회의적인 학생이었다”며 “고등학생들이 스트레스 풀 데가 없다. 억눌린 스트레스가 자퇴로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게 된 유아인은 고시원이나 기획사 숙소에서 지냈다. 학교를 그만두었기 때문에 친구가 많지 않아서 한동안 외로운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서울 생활 초반에는 자금 관리에 서툴러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호기롭게 말하고 집을 나왔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의지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나중에 인터뷰에서 유아인은 이러한 독립적인 태도가 “좋은 자산이 됐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배우나 연기에 대한 거창한 꿈이 있던 것은 아니었고, 무작정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데뷔를 준비했다. 2013년에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그때는 연예인이 되어야겠다는 꼬맹이의 마음이었다”며 “적당히 생긴 얼굴 믿고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데뷔 전에는 솔로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재능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가수 준비를 그만뒀다.
‘유아인’이라는 예명을 짓고 2003년 쫄쫄면 광고로 데뷔했다. 같은 해 10월 《반올림》 오디션을 봤으나 낙방했지만 나중에 다시 연락을 받았고, 좋은 반응을 얻자 고정 캐릭터로 출연하게 됐다. 당시 오디션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매우 치열했다고 한다. 《반올림》 종영기념 스페셜 방송에서 당시 오디션을 보는 유아인의 모습을 짤막하게 볼 수 있다. 그리하여 2004년 1월부터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에 주인공 이옥림과 사귀는 미술 전공 고등학생 유아인 역할로 출연하기 시작하여 연기자로 정식 데뷔했다. 본인의 예명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극중 캐릭터는 미술을 전공하고 나이에 비해 진지한 얘기를 하는 등 유아인의 실제 모습이 상당 부분 투영돼 있다.
2004년 4월에는 KBS 수목드라마 《4월의 키스》에 조한선의 아역인 강재섭 역으로 출연했다. 단 1회만 나오는 분량이지만, 카프카의 시를 읽는 문학 소년의 모습을 보이거나 좋아하는 여자에게 제대로 고백하지 못하는 등 이후 유아인이 맡은 여러 캐릭터들과 연관성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4월의 키스》에서는 순박한 시골 소년으로 나오는지라 머리를 짧게 잘라서 당시 출연하고 있던 《반올림》에는 베레모를 쓰고 등장한다.
드라마 《반올림》은 2005년 2월까지 방영됐다. 유아인이 연기한 ‘아인 오빠’ 캐릭터는 그림, 피아노, 공부 등에 능통한 엄친아이자 여자친구를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매너 있는 미소년이었다. 여기에 다소 어른스러운 성격으로 든든한 매력을 보여줘 청소년들 사이에서 아인 오빠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종영 직후에는 팬카페 회원 수만 15만 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유아인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04년 8월 15일 생애 첫 미팅을 치렀다. 다수의 지면 광고와 CF에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스쿨룩스, 블루테일 등 교복 및 청소년 의류 모델로서 전국 팬사인회를 했다.
그러나 이후에 웬일인지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연기 활동을 잠시 접는다. 전술했듯 데뷔 전 유아인은 연기에 대한 제대로 된 생각 없이 무작정 연예인이 되고 싶어했었다. 하지만 《반올림》으로 배우의 길을 걷고 나서는 ‘어떤 배우가 될래?’라는 질문이 떠올랐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인기에 “내가 원했던 것인지 고민되고 혼란스러웠다”며 일부러 작정하고 공백기를 가졌다고 밝혔다. 게다가 “많은 기회와 유혹이 있었다. 제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옳다는 걸 거스르고 옳지 않은 걸 해야 한다는 게 견디지 못할 만큼 힘들었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백기 동안 “남들에게 비춰지는 내가 아닌 진정 나를 위하는 게 무엇인지, 배우 유아인의 길은 어떤 것일까를 고민”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그림을 차근차근 그리며 ‘사람’에 대한 생각”을 오래 할 수 있었다. 당시 본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떻게 대처할지도 몰랐으나, 공백기를 통해 “내게 밀려드는 어떤 현상에 몸둘 바 몰라 하고 휘청거리다 무너지면 안 된다, 내가 앞서 나가 단단히 발을 딛고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나중에 유아인은 자신의 에세이에서 잠적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활동을 재개하면서 2006년 노동석 감독의 독립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 출연한다. 같은 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2007년 5월 개봉 당시에는 전국 3개 관에서 상영된 작은 영화다. 이 영화에서 유아인이 맡은 종대는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진짜 총을 찾아 헤매는 소년이다. 노동석 감독은 인터뷰에서 유아인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른 배우들에게 종대 캐릭터에 대해 물어보면 보통 ‘어떤 옷을 입을 것 같고 무슨 머리 스타일에 이런 성격일 것 같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아인이는 창밖을 한참 바라보더니 살짝 울컥하면서 ‘슬프죠’ 한마디를 하는 거다. 그 순간 ‘종대는 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유아인은 이 영화에 대해 데뷔작으로서 애정을 종종 드러내는데, 2007년 기자 간담회에서 “배우라는 앞날에 대한 꿈을 꾸고 그림을 그렸다면 그 그림 속에 꼭 있어야 할 영화”라고 표현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제 첫 영화이기도 했지만 정말 현실적인 고민들을 하게 해준 작품이었고, 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깊이까지 저 자신을 끌어준 영화였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영화 속 대사 ‘훌륭한 소년이 될 거예요?’는 배우 유아인을 구성하는 ‘소년성’을 설명할 때 기원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사는 유아인의 필모그래피 전반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표현이기도 하다. 본인도 꾸준히 자신의 데뷔작을 언급하면서, 배우로서 고유한 소년성을 갖게 해 준 ‘첫 활시위’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받았고, 유아인은 이 영화로 부산영평상과 평택피어선영화제에서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는 정윤철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좋지 아니한가》에 출연한다. 정윤철 감독은 개봉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작 《말아톤》의 오디션에서 유아인을 눈여겨 봤었고, 《좋지 아니한가》 제작 초기부터 유아인의 캐스팅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정윤철 감독은 유아인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바로 유아인을 떠올렸다. 완벽하게 잘생긴 얼굴보다 무언가 결핍이 있는 얼굴을 좋아하는데 유아인이 그랬다”라고 표현했다. 유쾌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유아인은 아들 심용태 역을 맡았다. 전생에 왕이라고 믿으며 짝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는 캐릭터다. 유아인은 이러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엉뚱함이 억지로 꾸미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배어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우울한 청춘 역할과 《좋지 아니한가》의 4차원 소년 역으로 좋은 연기를 선보이며 기존의 아이돌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신인 배우로서 호평을 얻었다.
2008년 드라마 《최강칠우》에서 흑산 역을 맡아 양반집 자제와 냉혹한 자객을 오가는 연기를 펼쳤다. 유아인에게는 첫 사극 도전이기 때문에 많은 부담이 있었지만 “하나씩 배워나가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밝혔다. 촬영 현장에서 진행된 ‘아리랑TV’와의 인터뷰에서는 오랜만의 드라마 촬영으로 힘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우로서의 직업의식과 함께 프로 연기자로서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고독하고 어두운 캐릭터를 통해 유망주로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었고, 냉소적으로 보이지만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연기를 선보여 ‘완소 자객’이라는 호응을 얻었다. 종방 기념 드라마 팬미팅에서는 극 초중반까지 등장인물들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설득력 있게 소화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모든 분들이 잘 이끌어 주셨기에 잘 해낼 수 있었다”면서 “혼자 촬영하는 신이 많아서 선배분들과 가까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에 개봉한 민규동 감독의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는 전직 복서인 파티시에 견습생 양기범 역으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요시나가 후미의 동명 만화를 각색한 것으로, 유아인이 맡은 역할은 미소년이자 건강한 청년이지만 성격은 다소 다혈질인 캐릭터다. 케이크를 좋아한다는 설정으로 인해 영화 속에서 유아인의 케이크 먹방을 끊임없이 볼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역할을 위해 복싱과 파티시에 수업을 들었는데, 공개된 메이킹 영상들을 통해 그 노력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는 남자배우 네 명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는 영화다. 그럼에도 본인의 분량에 대해 아쉬움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맛있는 영화에 적당량의 재료로 쓰였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이 영화로 유아인은 충무로의 차세대 기대주로 손꼽혔고 제11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신인연기자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건축 사무소에서 일하는 입사 1년차 박현규 역을 맡았다. 지속되는 야근으로 힘들어하지만 일적으로 한 단계씩 성장하려 하고, 여자친구와 소소하게 떡볶이 데이트를 하는 등 유아인의 필모그래피에서 흔치 않은 밝고 평범한 캐릭터다. 같은 해 장나라가 출연하여 화제가 된 영화 《하늘과 바다》에서는 피자 배달부 진구 역을 맡았다.
2010년에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걸오 문재신 역으로 캐스팅됐다. 제작 초기에는 다른 역할로 제안이 왔지만 대본을 받고 걸오 역에 매력을 느껴 해당 역할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제작사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는 “처음에는 유아인에게 다른 역할을 맡기려고 했지만 서너 번이나 걸오 역할을 맡겨 달라며 오디션을 보기 위해 찾아왔었다”라고 회고한다. 머리를 풀어헤친 콘셉트나 의상, 메이크업도 배우 본인이 설정한 것이라 한다.
《성균관 스캔들》은 정은궐 작가의 인기 로맨스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사실 유아인이 걸오 역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는 원작의 ‘걸오’가 지닌 거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원작 팬들의 반대 여론이 일기도 했다. 당시 그의 이미지는 일명 두부상으로 여리여리한 미소년이자 꽃미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아인은 제작발표회에서 “미소년 느낌의 이미지가 강해 연기를 하면서 그로 인한 아쉬움과 갈증이 있었다”며 드라마를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드라마가 시작하고 뚜껑이 열리면서 초반의 우려를 씻어냈고 이처럼 방영 전과 후의 온도가 달라졌다. 그가 연기한 걸오는 세상을 바꾸려는 청춘이면서 좋아하는 여성을 묵묵히 지켜주는 캐릭터다. 결국 이 캐릭터의 이름을 딴 신조어 걸오앓이를 만들어 내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고, 방영 기간과 종영 후에도 걸오와 관련한 각종 2차 창작물이 양산됐다.
유아인은 걸오 캐릭터에 대한 생각과 자신과의 공통점을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특히 걸오가 홍벽서로서 사회에 대해 많은 말들을 해줘서 좋았으며,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걸오의 마음이 궁금했고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걸오에 대해 “올라가도 산속의 나무가 아니라 명륜당 앞 나무에 올라가고 누워도 들판이 아니라 중이방 툇마루에 누워 있잖아요? 내부에 온전히 발을 못 담가서 어떻게든 멀어져 있으려고 높이 있으려고 하지만, 그 경계를 벗어나면 동떨어져 있으려는 노력 자체가 무의미해져 버리는 아이”라고 분석하면서 이러한 모습이 “배우로서 제 모습이기도 하거든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걸오의 인물소개에 ‘조선판 짐승남’이라 써진 것에 대해 “날이 설 때는 확 서지만 평소에는 힘이 없는 짐승”으로 평소에는 “몸에 힘을 풀고 있는 아이”로 해석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성균관 스캔들》은 유아인에게 상당히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20대 대표 배우로서 주목받았고 배우로서 지닌 고유한 이미지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팬덤의 크기 역시 확장됐다. 유아인 역시도 《성균관 스캔들》 이후 작품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배우로서 살아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인터뷰에서는 다소 늦게 대표작을 만난 아쉬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2011년에는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영화 《완득이》의 주인공 얌마 도완득 역을 연기했다. 작중 도완득은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원작: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기 때문에 유아인은 매일 얼굴에 검은 분장을 하고 촬영을 했다. 그리고 운동을 매우 싫어하지만 도완득이 킥복싱 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실제로 킥복싱 훈련을 받았다. 또한 영화에서는 편집됐으나 시나리오에는 야구를 하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타격 연습까지 했다고 한다. 훗날 이한 감독이 GV에서 말했는데 캐스팅 당시, 유아인은 야구와 축구 등을 한 경험이 없었고 발차기를 시켰더니 발이 허리까지밖에 오지 않아서 걱정이었다. 하지만 유아인이 아침 8시부터 해질때까지 킥복싱 훈련을 받아서 머리 위까지 발차기하는 등 실력을 발전시켜 감독의 걱정을 타파했다고 한다.
《완득이》는 개봉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미리 공개됐고, 같은 해 10월 개봉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베를린 국제 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부문에 초청되어 수정곰상 후보에도 올랐다. 유아인은 소설 속 도완득과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고, 선배 배우 김윤석과의 앙상블 역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당해 슬리퍼 히트작으로서 전국 관객 531만 명을 동원하고 제3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올해의 발견상을 수상했다. 또한, 부일영화상을 통해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에서도 대표작을 만든 셈인데, 이후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나 그를 캐스팅한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완득이》를 통해 유아인을 주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아인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너무 착해서 불쌍했어요. 기껏 엄마를 만나서도 애인처럼 구두 사주고, 마침내 버스정류장에서 포옹할 때에도 제 안의 응어리를 먼저 풀지는 못하고 우는 엄마한테 (두팔을 벌리며) ‘제 품에 안기세요’ 하는 모양이 너무 조숙해서 불쌍했어요”라고 말하면서 완득이를 아이다운 아이로 만들어주지 못하고 성인처럼 살 수밖에 없도록 몰아붙이는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영화가 완득이의 깊숙한 내면까지 비추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완득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굳이 거기까지 들쑤실 필요가 없는 리듬으로 흘러가는 영화예요. 우리 영화의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불우한 환경에 처한 인물을 그리면서 왜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냐고 투정부리지 않고 미끈하게 다뤘다는 점이 만족스러워요”라고 말했다.
사실 《완득이》는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의외의 선택이었다. 대부분 그가 《성균관 스캔들》 이후 트렌디한 로맨스물의 첫번째 남주인공을 연기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유아인은 다시 고등학생을 연기한다는 점에 대해 “요즘 학생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앞섰다”고 털어 놓으면서도 “부담이 되긴 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저의 진로를 깨고 싶기에 도전했다”면서 “《성균관 스캔들》 이후 사람들의 기대치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이미지를 깨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연기 변신’ 그런 거창한 말보다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당연한 순서를 따르지 않고 싶었어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봉 즈음에는 영화 잡지에 에세이를 기고하면서 걸오앓이로 유명세를 탄 소회와 《완득이》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는데, 특기할 만한 문단은 다음과 같다.
2012년 드라마 《패션왕》에서 주인공 강영걸 역으로 출연했다. 성공에 집착하여 비겁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불운의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는 평을 얻었다. 패션을 모티브로 젊은이들의 성공과 사랑을 그리는 줄거리와 주목받는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초반에 비해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가 이어지다 비극적이고 다소 충격적인 결말로 막을 내렸다. 유아인은 이미 엔딩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내러티브와 캐릭터가 잘 섞이지 못해서 아쉬웠고, 시청자 반응을 흡수하는 것과 뚝심있게 밀고 나가는 것의 균형을 맞추지 못해 시청률 반등의 기회를 놓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또한 자신의 성공만을 바라보는 현실적인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인상을 주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사랑을 깨닫지 못한 채 찌질하고 허세적인 모습을 보여줘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본인의 캐릭터가 멋있는 척을 하지 않아 좋았고, 판타지에서 벗어난 인물이라 신선했다고 밝혔다. 허세적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힘이 잔뜩 들어간 연기를 의도했지만, 시청자들이 보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매력 있게 연기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패션왕》은 마지막 회 촬영 후에도 수정 대본이 나오는 등 힘든 여건 속에서 진행됐는데, 대본상 이야기의 흐름이 이해하기 어려울 때 유아인은 신세경에게 “이게 우리의, 배우의 운명이야. 우리는 주어진 것들을 어떻게든 이해해내는 수밖에 없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종영 후 인터뷰에서는 주어진 대본대로 연기해야 하는 것에 대해 “근본적으로 작가와 감독은 내 세계의 신, 내 주인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해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동의할 수 없다 해도 그가 쓴 곳에 내가 가 있어야 하고, 그가 쓴 말을 내가 내뱉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나의 신이 불완전할 수도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동안 나는 나의 신들이 불완전조차도 완전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걸 의심하면서 일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니까. 그게 배우의 운명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이번에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2013년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는 숙종으로 출연했다. 새로운 장옥정을 보여주려고 야심차게 기획되었지만 착한 장옥정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그리 열광적이지 않았고 역사 고증에 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남자인 동시에 왕권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카리스마를 내뿜는 정치 10단의 절대 군주를 표현하는 유아인의 연기는 호평 받았다.왕이 섹시한데 비주얼도 폭발한다 특히 드라마에서 김태희와 함께 일명 ‘순정커플’의 달달한 애정씬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이처럼 역사극이 아닌 로맨스 사극의 관점으로 본다면 드라마팬들에게 상당히 만족스러운 드라마였기 때문에 종영 이후 커플팬들을 위한 DVD가 발매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영화 《깡철이》가 개봉했다. 부산 출신인 안권태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부산 올로케이션 영화이며 유아인을 비롯 대부분의 배우가 부산 사투리를 사용한다. 유아인이 연기한 강철은 부두 하역장에서 일하며 치매에 걸린 엄마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이다. 유아인은 영화의 제목이 《완득이》와 비슷해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읽어 보지도 않았지만, 《완득이》보다 훨씬 더 인물의 내밀한 세계로 들어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본인의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 컸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유아인은 선배 김해숙과 엄마와 아들로 만나 훌륭한 앙상블을 이뤘고 강도 높은 액션과 감성 연기를 동시에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었다. 만족스러운 흥행 성적을 얻지 못했지만, 첫 원톱 주연을 맡아 영화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담으로 김해숙은 촬영 이후에도 유아인에 대해 공공연히 애정을 드러냈는데, 유아인이 김해숙의 생일에 자필 카드와 함께 선물을 사줬고 사석에서도 엄마라고 부른다고 한다.
유아인은 동년배 배우 중에서도 손꼽히는 연기를 선보이면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20대 대표 배우로서 인정받았다. 그러나 흥행 면에서는 다소 주춤한 것이 사실이었다. 2013년 10월 ‘아이즈(ize)’와의 인터뷰에서 “생각해보면 내 흥행력에 비해 나는 너무 큰 영광을 누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해 5월 잡지 <Geek>과의 인터뷰에서는 20대가 끝으로 가고 있는데(당시 한국 나이로 28세), 자신의 20대를 대표할 만한 작품을 만나지 못한 것 같아 갈증이 난다고 밝혔다. 유아인은 이 시기 고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인터뷰했다.
2014년 2월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에서 더빙을 맡았다. 장형윤 감독이 말한 바로는, 먼저 정유미에게 시나리오를 건넸는데 놀랍게도 수락을 했고, 정유미가 다시 유아인을 추천했다. 연예인이 더빙했다는 사실에 성우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장형윤 감독은 본래 비전문 성우를 자주 기용했으며 배우들이 거의 노개런티로 다양성 영화에 참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유아인 본인도 언론 시사회에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과 우리나라 영화의 다양성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감독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참여 자체에 의미를 두었다.
같은 해 3월에는 《우아한 거짓말》에 특별 출연했다. 이한 감독과 전작 《완득이》를 함께한 인연이다. 유아인은 이 영화에서 추상박 역할로 출연하여 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사진을 보자. 대충 아래의 모습으로 영화 내내 등장한다. 특별출연임에도 분량이 적지는 않으며, 영화의 소재처럼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는 캐릭터다.
2014년 드라마 《밀회》에 남자주인공 이선재 역으로 출연하였는데 상대 여배우 김희애와는 무려 19살 차이가 나 화제를 모았다. 캐스팅 당시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에 이미 캐스팅된 상태였고, 미국에 체류 중이었다. 유아인이 해외에 있었고 마침 소속사를 옮기는 시점이라 제작사 측에서는 유아인을 캐스팅하기 위해 아는 인맥을 총동원했고, 김희애가 직접 유아인에게 연락을 하기도 했다. 유아인은 천재 피아니스트 캐릭터를 위해 피아니스트의 영상들을 참고하며 실제로 타건했다. 함께 출연했던 배우 윤복인이 말한 바로는, 실제로 타건하되 피아노 울림판을 수건으로 막아 놓아 연주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한 후 촬영했다고 한다.인터뷰 기사. 드라마의 클래식 슈퍼바이저가 곡을 선정해 참고할 동영상과 함께 과제를 주면, 유아인은 동영상을 보며 타건 위치와 모션 등을 숙지하고 이처럼 곡에 맞춰 연습을 한다. 그 후 촬영에 들어가면, 건반을 두드리며 연주하는 연기는 유아인이 직접 하고, 그 위에 대역인 전문 피아니스트의 연주 소리를 입히는 방식이다.기사.
《밀회》는 종편에서 상당히 높은 5%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방영 내내 VOD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일본과 중국 등에 방영되어 호평을 받았다.이거 특급칭찬이야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도 높았지만 극중 순수하면서도 돌직구 발언을 하는 이선재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연기력을 또 한 번 인정받아 대표작을 추가했다. 배선영 칼럼니스트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 탓에 그간 유아인에 대한 평가가 호불호로 나뉘었었으나, 《밀회》를 통해 그가 아주 귀중한 배우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유아인 본인도 《밀회》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이다. 드라마 종영 이후 이례적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 소감문을 남기기도 했다.(전문은 여기에서 확인.) 방영 전 인터뷰에서는 순수하고도 평범하지 않은 스무 살인 데다, 예술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간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인터뷰 기사. 제작발표회에서 한 발언을 덧붙인다면, 그간 반항기 어린 인물들을 연기하느라 각목을 들거나 복싱을 했는데, 섬세하게 음악을 표현하는 연기를 해서 예술적으로 큰 쾌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방영 후 잡지 <더블유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는 “《완득이》 이후로 한동안 더 나아가지 못하고 맴도는 느낌이었는데 《밀회》를 통해 한 발짝을 떼게 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2014년 3월에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크랭크인했고,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유아인은 《밀회》 촬영 전 이미 《베테랑》에 캐스팅된 상태였다. 하지만 제작사에 《밀회》에 반드시 출연하고 싶다며 양해를 구했고, 《밀회》 후반부와 《베테랑》 초반의 촬영을 동시에 소화했다. 제작사 측은 유아인을 위해 스케줄 상 액션이나 어려운 장면의 촬영은 뒤로 미루는 등 배려를 해줬다.인터뷰 기사. 후에 홍보 인터뷰에서 선한 인물과 악한 인물을 동시에 연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엔 덜컹덜컹했다. 숨기려고 많이 애썼다. 집중 못 해서 어설프게 연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 됐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선재를 연기할 때는 굉장히 편했다. 늘 해오던, 좋아하는 연기 스타일이었다. 반면 조태오는 너무 어려웠다. 첫 악역 도전이지 않았나. 치밀하고 세밀하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유아인이 2013년 《깡철이》 홍보 차 부산국제영화제에 찾았을 때 《베테랑》의 시나리오를 건넸다. 당시 조태오의 캐스팅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이 광고에도 나와야 하고 이미지 신경을 많이 써야 하니깐 섭외가 쉽지 않더라”며 “실제 몇몇 배우에게 보내고 바로 거절당했다”고 회상했다. 와중에 부산국제영화제 사석에서 유아인을 만났던 것. 유아인은 영화에 관심을 보였고, 류승완 감독에게 소속사가 아닌 자신의 개인 이메일로 시나리오를 보내달라고 했다. 그러나 처음 받은 시나리오에는 조태오에 대한 설명이 장황하게 적혀있었고, 유아인은 설명을 다 빼고 더 시원하게 나쁜 놈으로 그려달라고 했다. 류승완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영화 얘기를 했는데 관심 있어 했죠. 시나리오를 보냈고, 바로 연락을 받았어요. 아인이가 ‘감독님, 이 인물 설명이 너무 많아요. 그냥 나쁜 놈 아니에요?’라고 했죠. ‘그거야, 네가 거절할까봐 설명을 완전 많이 붙여넣은 거지!’라며 쾌재를 불렀어요.” 그렇기 때문에 류승완 감독은 <영화는 수다다>에서 유아인에 대해 “복덩어리가 굴러들어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보통 배우들은 악역을 연기할 경우 해당 캐릭터가 악해야 할 정당한 이유를 부여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유아인은 오히려 “그냥 나쁜 놈이면 안 돼요?”라고 말해 고마웠다고 전했다.
사실 유아인은 평소만큼 자신있지는 않았지만, 본인의 스타일로 악역을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본인 내면에 있는 천진함과 소년스러움을 활용하여 나쁜 짓을 해도 흡사 아이가 벌레 괴롭히듯이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캐릭터를 “진짜 철이 없고 생각이 없는, 그래서 더 무섭고 더 악독”하며 “돈과 권력이라는 온실 속에서 잘못 길러진 화초같은 존재”로 해석하며 연기했다. 조태오의 의상과 관련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으며, 날선 느낌을 원한 감독의 생각과는 다르게 “지금까지 미디어에서 접한 재벌 2·3세는 다들 살이 도톰하고, 뺀질뺀질한 느낌”이라고 생각해 오히려 5kg을 찌우기도 했다. 영화 후반 명동 싸움씬을 촬영할 때는 어깨근육이 파열되는 부상도 당했다. 어쨌든 이렇게 고생한 덕인지, 2015년 8월 5일 개봉한 《베테랑》은 8월 29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최종적으로 1,3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면서 2015년 개봉한 영화 중 흥행 순위 1위에 랭크됐다.
2014년 7월 《베테랑》의 촬영이 끝난 후에는 영화 《사도》가 크랭크인했다. 2014년 5월, 영화 《사도》의 출연확정 기사가 떴을 때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유아인은 사도세자 역으로 10대 중반부터 뒤주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연기했다. 촬영 중 머리를 박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돌에 박았고 그때 머리가 깨지고 진짜 피를 흘리면서 부상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 시사회에서 “육체적 고통보다는 감정적인 연기가 더 힘들었다”고 말하면서 인물이 느끼는 외로움과 운명을 거역하고 광인으로 변하는 모습을 적절하게 연기하는 데 많이 애를 썼다고 털어놨다. 《사도》는 2014년 10월 크랭크업했다.
영화 《베테랑》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조태오 캐릭터로 연기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던 2015년 9월 16일 《사도》가 개봉했다. 영화 공개 후 평단과 기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고, 전국 관객 620만을 넘기며 2015년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4위에 올랐다. 사실 작품이 연달아 공개되었고 안하무인 악역 캐릭터의 임팩트가 커서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두 영화에서 모두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이면서 연기 잘 하는 젊은 배우로 대중들에게 각인되었다.
유아인은 《사도》에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이 영광스럽다고 표현한 바 있다. 젊은 배우가 좋은 배역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은데, 깊은 감정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2015년 홍보인터뷰에서는 《사도》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려왔으며 ‘12년간 준비했다’고 말할 정도로 조금씩 추구해왔고 걸어왔던 길의 정점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터뷰를 인용하자면, 연기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의 진폭이 큰 데다, 불안하고 어두운 청춘 캐릭터를 표현하기 좋아했던 유아인으로서 20대 마지막(촬영 당시 한국 나이로 29세)에 만날 수 있었던 정점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2015년은 유아인에게 상당히 고무적인 해였다. 동년배 연기자 중에선 연기력으로 상위권을 인정받으며 드라마와 영화에서 상당히 괜찮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던 중 《베테랑》에서 훌륭한 악역 연기를 선보여 대중들에게 연기파 배우라는 인식을 줬다. 연이어 개봉한 정통사극 《사도》에서도 비극적 인물의 어둡고 깊은 감정을 잘 보여줘 믿음직한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최고의 대세 배우로 떠오르며 전성기를 맞았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아인시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사도》를 통해 제36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고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2015년을 빛낸 영화배우’ 1위에 오르는 등 커리어적으로 큰 성과를 이뤄냈다. 2015년 12월 이승한 칼럼니스트는 《밀회》를 지나 《베테랑》과 《사도》에 도달한 지점이 유아인의 “필모그래피에서 의미심장한 방점이다”면서 유아인은 “필모그래피 내내 이젠 말라붙어버린 ‘청춘’이란 단어에 생기를 불어넣고 단어의 평면에 깊이를 더해 ‘지금 여기’의 청춘의 얼굴을 입체감 있게 그려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기사. 같은 해 10월 정시우 기자는 “겸손이 미덕으로 평가받는 쇼비지니스 세계에서 그의 행보는 위험한 구석이 있었고, 실제로 그가 내뱉은 말들은 누군가에게 ‘허세’로 평가받기도 했다”면서 《밀회》부터 시작돼 2015년을 거친 유아인의 행보는 “그가 단순히 슈퍼스타에 등극했다는 면보다, 그의 재능과 취향이 보다 넓게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기사.
사실 유아인은 위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 “그간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강박”이 있었기 때문에 《밀회》를 시작으로 《베테랑》과 《사도》를 선택했다. 주간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는 20대의 마지막 한 해에 찍은 세 작품에 대해서 “이십 대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있지만 그 안에서 얻은 최대치의 행운이 이번 작품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밀회》의 이선재가 유아인이 가진 소년성의 엑기스였고 《사도》의 사도세자가 유아인이 추구했던 연기 선상의 끝이라면, 《베테랑》의 조태오는 유아인에게 있어 “번외편 같은 인물”이다. 특히 많은 관객들이 《베테랑》을 사랑한 덕분에 본인의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을 “다리를 조금 옆으로 찢을 수 있는 배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2015년 7월에 영화 《좋아해줘》가 크랭크인했고 8월부터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촬영에 돌입했다. 영화 《좋아해줘》는 같은 해 10월에 크랭크업했고, 2016년 2월 17일에 개봉했다. 유아인은 연예인병에 걸린 우주대스타 노진우를 연기했으며 까칠한 드라마 작가로 분한 이미연과 커플을 이룬다. 주변을 의식하는 연예인 캐릭터를 위해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직접 의상을 골랐는데, 영화 속의 의상이 100% 본인 옷이라고 한다. 영화는 옴니버스식 로맨틱 코미디물로, 유아인에게는 데뷔 이후 첫 로맨스물이다. 본인도 이런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하지만 옴니버스 형식인지라 등장하는 씬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배우로서 배우를 연기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으며, GV에서 작품 선택 계기를 묻는 팬의 질문에 답변으로 다음과 같은 얘기를 풀어 냈다.
2015년 10월부터는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방영됐다. 이 드라마는 2011년에 방영됐던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로 유아인은 여기서 이방원 역을 맡았다. 드라마 《패션왕》에서 호흡을 맞췄던 신세경과 재회했고 김명민, 천호진을 비롯해 변요한, 윤균상 등과 함께 열연했다. 본편 전에 방영된 스페셜 방송에서 유아인은 차기작으로 50부작을 선택했다고 하면 선배들과 스태프들이 “왜?”라고 물었는데, “이방원 역이에요”라고 하면 “네가 할 만한 이유가 있구나”라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6개월간 50부 연속 1위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2016년 3월 22일 대장정을 마쳤다.
유아인은 순수하면서도 혈기 넘치는 소년 이방원의 모습부터 욕망과 광기를 폭발시키며 왕위에 오르지만 권력 투쟁 속에서 혼란과 좌절을 겪으며 고뇌하는 이방원의 모습까지 선과 악으로 단정할 수 없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연기하며 유아인만의 새로운 이방원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아인은 종영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방원은 이미 많은 선배들이 연기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나름대로 어떻게 변주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달의 이면이 있듯” 강인하고 냉혈한 모습과 더불어 인간적인 고뇌와 연약함을 함께 포착하려는 등 캐릭터를 “다른 면에서 바라보려고 했어요”라고 밝혔다. 또한, 이방원을 연기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공을 들였고 연기적으로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작품을 찍으면서 성장하는 것을 느낀 신선한 경험이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종영 후에는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1933년과 2017년을 병렬적으로 보여주는 판타지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서 1인 2역을 맡았다. 2017년의 한세주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지만 아픈 과거와 작가생활의 여러가지 고충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슬럼프를 겪는 반면, 1933년의 서휘영은 경성에서 활동하는 천재 작가이자 의사이자 정체를 숨기고 비밀리에 활동하는 독립운동가이다.
유아인이 맡은 두 캐릭터의 공통분모는 글을 쓴다는 점으로, 제작발표회에서 작가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특이한 캐릭터 설정이 있어서” 끌렸다고 말했다. 특히 이야기의 큰 축 중 하나는 현재의 청춘들이 과거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청춘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종영 후 2019년 유아인은 이러한 독립운동가를 연기한 것에 대해, 그들의 고충이 “우리가 감히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 생각함과 동시에 우리가 영웅으로 칭송하고 애국지사로 명명하는 사람들도 한 인간으로서는 외롭고, 절망스러웠을 것이라 봤기에 그들의 이면에 담겨진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고 소회를 말했다.
같은 해 9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에서 유통 회사 알바생이자 작가 지망생이며 섬세하고 예민한 청년 이종수 역을 맡았다. 약 5개월 간 촬영이 진행됐고, 2018년 5월 17일에 개봉됐다. 이에 앞서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5월 16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치렀다. 《버닝》은 미스터리를 영화 내부에서 외부로 확장시키는 작품으로, 러시아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안톤 돌린은 “자기 자신과 타인을 안다는 불가능성에 관한 심도 깊은 심리 스릴러”이자 “우주의 큰 수수께끼인 인간에 대한 그림”이라고 평했다. 유아인은 “아주 새로운 방식으로 말을 거는 영화”라고 표현한 바 있고, 2018년 7월 ‘하퍼스바자’ 인터뷰에서는 “우린 모든 걸 쉽게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 상태를 해체하는 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닌가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객에 따라 결이 달라지는 영화이기 때문에 개봉 당시에는 작품 설명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 이후에도 “《버닝》이라는 영화를 소개함에 있어서 최대의 위험성은 길잡이를 제시하는 거에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유아인에게 《버닝》은 생애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고 다양한 해외 관객들과 만난 작품일뿐만 아니라, 2018년 5월 무비토크에서 “성장이 아니라 알을 깨고 새로 태어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만큼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의 말처럼 “영화의 공기 같은 붙박이 캐릭터”인 종수를 연기하기 위해 “주어진 상황과 어우러지는 방식들이 무엇인지만 생각”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버닝》에서의 연기는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베테랑》 조태오의 연기와는 완전히 반대편에 있고, 무언가 강렬하게 보여주어야 하는 “어떤 강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이창동으로부터 “그냥 있으면 돼, 그냥 존재해”라는 디렉팅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인물이 어떨 것이다는 정답을 놓고 시작하기보다 그때그때의 느낌을 중요시하면서 촬영했다. 이런 과정에서 이창동 특유의 디렉팅인 수많은 테이크와 같은 씬의 반복을 거치며 “이질감이 없는 느낌”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연기했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에서 모더레이터인 박혜은 편집장은 촬영이 힘들지 않았냐고 질문했다. 이에 유아인은, 연기할 때 시간이 부족해서 더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창동의 현장은 그런 면에서 달랐기 때문에 배우로서 오히려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세상에 모호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고 생각하고 영화 또한 같은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인물에 대한 의도나 계산 없이 그저 느끼며 진행되는” 촬영 현장이 편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의 시나리오와 트리트먼트가 나오기 전 이창동으로부터 이런 작품이 있다는 것만 전달받았을 때 출연을 결정했다. 유아인이 맡은 종수는 감정을 숨기는데 있어서 극단적인 인물로 대사도 거의 없다. 이창동은 관객들에게 유아인이 분노를 폭발하는 연기를 하는 것이 익숙하기에 오히려 종수 역할을 맡으면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유아인이 맡은 역할에 대해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는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다 보니 배우로서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유아인도 칸 현지 라운드 인터뷰에서 “관객이 종수의 세상에 들어가 그 공기를 느끼게 하는게 내 역할이었다”라고 말하면서 “어떤 표현으로 전달하기보단 존재하는 행위 자체를 연기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씨네21> 인터뷰에서는 평범한 종수를 연기하는 데 “평범함을 정의하고 그것을 표현한 게 아니라 평범함의 반대편에 있는 것들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속에서 50kg대까지 살이 빠졌고 전체적인 모션은 그의 표현 그대로 “시각적으로 멈춰있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나뭇가지처럼, 갈대처럼 움직이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이런 이유로 “연기하지 않는 것 같은 연기로 불안과 허무가 가득한 청춘을 완벽하게 그려 낸 유아인에겐 어떤 식으로든 이 영화가 인생의 이정표로 남을 게 분명하다”(심규한), “최소한의 연기로 최대한의 표현력을 보여줬다”(이승미), “《버닝》에서 유아인은 절제해서 오히려 타오른다”(정시우)라는 평가를 들었다. ‘더 가디언’의 저명한 평론가 피터 브래드쇼는 “유아인은 종수로서 굉장한 연기를 선보인다”라고 했으며, ‘사이트 앤 사운드’의 제시카 키앙은 “영화 전체의 무게를 종수의 굽은 어깨 위에 지고 가야 하는 이는 유아인이다. 그는 (감정을) 놀랄만큼 완벽하게 절제하여 대부분을 수면 아래 놓았다. 그럼에도 (감정의) 덩어리는 손에 잡힐 것처럼 느껴지고, 유아인은 결국 관객의 마음을 무너뜨린다”라고 말했다. ‘버라이어티’의 가이 로지는 “조용하게 웅장한(quietly magnificent)”, ‘스크린데일리’의 팀 그리어슨은 “놀랍도록 절제하는(spectacularly stoic)”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프랑스의 영화평론가 자비에 르헤페르는 프랑스 앵테르에서 유아인을 “천재적인 배우”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알게 되어 행운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에서는 그의 연기를 2010년대 섬세한(subtle) 영화 연기 중 하나로 꼽으면서 유아인의 ‘less is more’ 식의 접근법이 영화에 잘 맞아떨어졌다고 보았다. 이밖에도 유아인은 뉴욕 타임스’에서 올해의 배우 12인 중 한 명으로 뽑히는 등 여러 매체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유아인은 《버닝》 이후 배우로서, 개인으로서 긍정적인 고민을 얻었다고 말한다. 이은선 기자가 모더레이터로 나온 5월 29일 GV에서의 말을 빌리면, 이 영화에서처럼 표현의 의지를 버리는 연기도 “카메라를 인식하고 있으므로 그것 또한 표현이 아닌가”라는 딜레마가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랑받을 만하고 시선을 더 끌만한 연기를 위해 자신을 끌고 온 건 아닌지 고민하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또다른 인터뷰에서는 배우의 일이 “누군가에게 어떤 빛을 보여주는 일일 수도 있지만 결국 그 빛에 다가가기가 힘든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큰 결핍과 불행을 가져다주는 일일 수도 있잖아요?”라고 반문하면서 본인도 극중 벤은 아니었는지 돌이켜보게 됐고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보여주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이자 맡은 인물을 통해 이 세계를 드러내는 데 일조하는 사람으로서” 영화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고 한다. ‘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는 그간 “‘유아인은 남들보다 더 뜨거워’라는 상태를 내가 너무 철저하게 수행했던 것 같아” 혼란스러운 시기에 《버닝》을 만나 이완될 수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상영 이후 이뤄진 팬들과의 만남에서는 이 작품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어떻게 세상에 존재할 것인가, 배우로서 직업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등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큰 변화를 겪으면 사람에게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당연히 거쳐야되고 다음을 제시할 수 한다는 점에서 이정표가 되어준 작품입니다. 이런 작품을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었다라는 건 배우로서 큰 영광이고 기쁨이었어요. (중략)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부정적인 의미의 터널이 아니고, 어딘가를 지나가고 있고 어떤 순간에 놓여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요. (중략) 한발짝한발짝 정성스럽게 내딛으면서 여러분들에게 공허하지 않고 의미있는 시간들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또한 1997년 외환위기 당시를 그리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 캐스팅 돼 국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베팅하는 금융맨 윤정학을 연기했다. 유아인은 본인 캐릭터의 기능에 대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바람잡이 같은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기회주의자이고 정의롭지 않지만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이고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자책도 하고 회한도 있는 인물”이라 보통 사람들의 욕망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접근했다. 연기를 할 때는 캐릭터의 전사가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지 않아 각 씬에서 “순간순간 맞닥뜨리는 희열, 자책, 허망함의 순간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고 한다. 프리젠테이션 씬의 경우 사이비 지도자가 믿음을 설파하는 느낌으로 촬영했고, 주변의 친구들을 모아놓고 그 앞에서 연기를 연습했다. 기사 때문에 유아인은 전작 《버닝》이 갑옷들을 다 벗은 느낌이었다면 《국가부도의 날》은 그 갑옷을 다시 챙겨입어야 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최국희 감독은 유아인의 인물 탐구에 대해 얘기하며, “정학이라는 캐릭터가 어렵고 쉽지 않은 인물인데 소통을 열심히 하는 배우였어요. 굉장히 질문을 많이 했어요”라고 말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2018년 3월에 크랭크업하고 11월 28일에 개봉했다. 유아인은 2월 말 촬영에 합류했다. 《버닝》을 촬영하고 있을 때 제안받아 거절하려 했지만, 최국희 감독과 미팅을 한 후 아픈 역사를 다루는 것과 관련해 감독을 신뢰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전작이 끝나자마자 합류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든든한 선배들이 함께 하고 “IMF 구제금융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그리는 이야기의 일원으로 참여할 기회”라 생각해 출연을 결정했다. 또한, 극중 윤정학은 그 시절에 있었을 법한 청춘임과 동시에 오늘날 기성세대의 한 유형이다. 따라서 유아인은 캐릭터에 투영된 욕망을 보여줌으로써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기성의 질서가 후세대에 어떻게 전이됐을 것인지 생각하게 됐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어떻게 나를 결정하고 살아갈 것인지, 돈에 대해선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배우 김혜수는 유아인이 남자배우 중심의 작품이 많음에도 이 영화를 택해 고맙다고 전했고, “아인이가 맡은 윤정학 역은 미움을 받을 수도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작품의 메시지에 동의하고 출연한 행보도 유아인이니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2019년에는 단편영화 《Better Than Tomorrow》, 《서식지》 등을 연출한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 《소리도 없이》에 캐스팅됐으며 7월부터 9월까지 약 두 달여 간의 촬영에 임했다. 범죄조직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태인 역할에 맞게 삭발을 하고 15kg 이상을 찌웠다(영화 크랭크업후 2020년에는 다시 20kg 정도를 감량한 상태). ‘뉴스에이드’에 의하면 저예산 영화임에도 유아인이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영화 관계자들은 관객 동원력이 큰 배우가 엄청 적은 금액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저예산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드문 일로, 기특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유아인이 《소리도 없이》 출연을 결정을 한 데에는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에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겠지만, 《소리도 없이》의 작품성을 높게 평가한 이유가 크다. 이전부터 유아인은 작은 규모, 신인 감독의 영화 등 주류와 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주관에 의해 작품을 선택하는 독자적인 필모그래피를 그려왔고 이를 통해 인기만 쫒는 배우가 아니라는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 《소리도 없이》 출연 역시 이와 궤를 같이 하는 행보이다.
같은 해 10월부터 12월까지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며 단편 영화 《Jin》을 연출한 조일형 감독의 데뷔작 《#살아있다》을 촬영했다. 통제 불능이 된 도시에서 고립된 채 생존한 게이머 준우를 연기했다. 영화는 2020년 6월 24일 개봉했다. 《#살아있다》는 작품의 평가완 별개로 흥행에 성공했다. 2020년 코로나19 심각 단계 격상 이후 첫 100만 돌파 영화로 COVID-19로 얼어붙었던 영화계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국내에서 최종적으로 190만을 동원하였다. 2020년 9월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었는데, 공개되자마자, 한국 영화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무비 차트 1위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로써 《#살아있다》는 한국에서 제작되는 드라마 및 영화 콘텐츠를 통틀어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넷플릭스 1위로 등극된 첫 사례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서는 새진리회의 교주 정진수를 맡아 훌륭한 연기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헤어스타일과 분위기, 말투와 행동까지 전작의 인물이 전혀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잘 연기했다는 평이 많다. 유아인 또한 “몇 가지 키워드, 몇 줄의 설명만으로 이미 끌림이 생겼다. 책(대본)을 보기도 전에 마음이 갔고, 보고 나서는 미쳐버렸다.”라고 밝혔다.
2014년 11월 21일 ‘스튜디오 콘크리트(Studio Concrete)’라는 아티스트 그룹을 결성했다.웹사이트 인스타그램 유아인은 공동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전시회 서문에서는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Founder라고 소개되며, 브랜드 잡지 <톰 페이퍼(Tom Paper)>의 편집장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브랜드 잡지의 발간을 시작으로 아티스트들의 전시회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5년 5월 1일 갤러리, 라이브러리, 아틀리에 및 숍과 카페가 복합된 동명의 오픈 스튜디오도 열었다. 내부에 카페가 있어서인지 SNS를 통해 ‘유아인 카페’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예술의 문턱을 낮춰 모두에게 개방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카페로 운영하고 무료로 전시를 진행하는 것이라 한다. 유아인은 공동 대표인 차혜영, 아티스트 권철화, 김재훈, 권바다, 큐레이터 김지은, 에디토리얼 디렉터 박노섭과 머리를 맞대 이 공간을 만들었다. 평소 친한 친구 사이였던 이들은 어느 날 술자리에서 함께 뭉치면 무언가 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얻었고, 6개월간의 회의를 거쳐 북한남 삼거리에 공간을 마련했다.
유아인은 스튜디오 창립 배경에 대해 “크루들이 다 제 친구들이지만 전 그들의 작품에 감동을 받았고 인간성에 감동받았거든요. 이 보석 같은 친구들을 세상에 더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 우리가 아이돌은 아니지만 그룹으로 뭉쳐보면 어떨까 싶었던 거죠(웃음). 혼자서는 발을 뻗기도, 몸을 누이기도 힘든 세상이지만 뭉치면 뭔가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힘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라고 답했다. 2015년 인터뷰에서는 “똑같이 일해도 내가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누리는 게 있다”며 “똑같이 대단한 능력을 가졌음에도 시장 논리로, 나이로, 혹은 직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상황이 갈라지는 게 현실”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나눠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밝혔다.
앞으로 스튜디오 콘크리트가 하고자 하는 일은 대중과 예술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 유아인은 “제가 생각하는 예술은 하는 게 아니고 발견에 가깝거든요. 대중의 입장에서 보면 예술품을 구매하는 일은 내 주변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거기에 프레임을 씌우고 무엇을 예술이라고 부를 것인가를 결정하는 행위인 것 같아요”라며 “엽서 하나를 사서 침대 머리맡에 붙이든 마음에 드는 잡지 페이지를 찢어서 책상 옆에 붙이든, 그로 인해 아무것도 아니었던 평면에 깊이가 생기잖아요. 저는 특정한 어떤 걸 팔고 싶다기보다 그런 행위에 동참하고 싶은 거예요. 사람들이 예술이라는 개념을 쉽게 느끼게 하는 것이 지금 저의 가장 큰 숙제이자 과제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대중예술인으로서 자신의 유명세를 순수 아티스트들의 활동 저변을 넓히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스튜디오 콘크리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인터뷰(<그라치아> 2015년 5월 제2호)를 보면 알 수 있다.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소속 작가들뿐만 아니라 김참새, 노상호, 강현선 등 외부 작가들의 개인전 및 협업전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내부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회 환원 사업, 영리 기업과의 협력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선 바자회, 럭키슈에뜨 룩북 제작, <톰 페이퍼> 발간, YG Stage 기획 화보 디렉팅, <보그> 20주년 발렌시아가 게릴라 전시회, 버드와이저 특별 기획 전시, 뉴발란스 매장에서 진행된 설치 미술 등. 2016년 5월에는 출범 1주년을 맞아 그간의 활동들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마련했는데, 유아인이 대표이자 친구로서 크루들에게 남긴 편지글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스튜디오의 설립 의도와 방향 등을 엿볼 수 있으며, 그중 화제가 됐던 것은 다음과 같다.2015년 5월 편지. 이 밖에도 국제아트페어 아트부산 참여, 송호준, 디구루 등이 참여한 사이키델릭(psychedelic) 전시, 자연을 주제로 하는 기획전, 2015년 11월 파리 테러 때 ‘Peace for Paris’ 이미지를 만들어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 장 줄리앙(Jean Jullien)의 내한 전시 등을 진행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6년 10월에는 새로운 아트 레이블 ‘씨씨알티 에어로스페이스(CCRT Aerospace)’를 선보였다. 메인 컨셉은 우주이며 영상, 퍼포먼스, 음악, 그래픽, 회화, 사진, 패션 등의 다양한 예술 활동을 스토리 형식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유아인은 총괄 기획을 맡았으며 스튜디오 콘크리트 크루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도 참여한다.자세한 설명. 첫 번째 에피소드는 ‘Fragile : Handle with care OR’이다. 우주복 스타일의 패션 디자인을 비롯해 ‘미궁’ 연주로 유명한 가야금 명인 황병기, 디자이너 박시영, 일러스트레이터 김세동 등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결과물을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여기에 영화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Episode 1 Fragile : 경계의 저편》을 공개했다. 유아인이 출연하고 기획 및 제작을 맡은 8분 가량의 영상이다. 우주를 소재로 한 SF 단편 영화인데, 짧은 영상임에도 퀄리티가 꽤 좋다.영상 보기. 이 밖에도 아트 레이블의 취지와 참여 아티스트들의 인터뷰는 잡지 화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7년에는 ‘Make Love Not Walls’라는 주제로 디젤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가하거나 미디어 아트전, 사진전, 회화전, 인테리어전 등을 진행했다. 또한,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페미니즘, 성소수자, 아시안 뮤직, 가구 디자인 등과 관련된 청년들의 공동 프로젝트, 다니엘 시저의 내한행사, SJYP의 시즌 프리젠테이션 등 외부 단체에게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덧붙여 5월에는 소속 크루들과 아티스트들을 자세하게 소개한 인터뷰가 공개됐는데, 이를 통해 크루들의 역할, 갤러리의 운영, 아티스트들의 작업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크루들(1) 크루들(2) 아트 패션 아티스트 유아인은 자신의 역할을 “조력자, 잔소리꾼, 얼굴마담, 글쟁이, 관찰자”라고 표현하면서 “다들 겸양을 떨고 부끄러워하는 듯 하지만 저마다 세상에 이름을 남기고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어 하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대표로서 배워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2018년에는 <BATON>이라는 제목으로 모인 젊은 작가들 4명의 협업전으로 전시를 시작했다.소개 외부 협업으로 츄파츕스 60주년 전시회와 리빙디자인페어에도 참여했다. 이후 블랙코미디 일러스트레이터 조안 코넬라의 내한전, 가족과 코끼리를 테마로 하는 장 줄리앙의 두번째 전시, 로봇과 도넛을 주제로 작업하는 에릭 조이너, 개인 사진전,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청각에만 집중하는 사운드 전시회를 열었다. 또한 유방암 인식 캠페인에 디자인 재능기부로 참여하면서 전시를 진행했고, 발달장애 작가 그룹전을 지원했다. 12월에는 ‘Bring Your Art’라는 컨셉으로 참석자 모두가 전시의 작업자로 참여하는 집단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한 해의 전시를 마쳤다. 당시의 현장 소리와 기획자로서의 느낌을 말하는 유아인의 육성을 담은 음원은 아프로의 작업을 통해 무료 공개됐다.
2019년에는 아르케(ARCHE)의 전시를 시작으로 김재훈과 권철화의 개인전, ‘멀리서 온 친구’라는 주제의 협업 전시 등을 진행했다. 아프로(APRO)가 크루로 합류하면서 소리에 관한 개인전을 열었고, 현대무용가 안은미, 예효승, 양승진과 인디밴드 모임 별 등이 아티스트 토크 등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행사를 위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1월 11일에는 ‘콘크리트 1111’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라이브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설립 이후 2019년까지 스튜디오에서 개인전 16회, 협력전 18회, 특별 초대전 2회를 열었다고 한다.
2020년을 여는 ‘콘크리트 1111’은 가치를 교환하는 실험으로, 예술과 대중 사이에 놓인 거리를 좁히기 위해 색다른 예술 소비 방식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다. 소속 작가인 권철화의 작품을 시작으로 유아인의 개인 소장품과 본인 집까지 최초 물물교환의 대상이 된다. 응모자가 온라인 플랫폼에 올라온 교환 대상을 보고 교환을 제안하면, 최초의 물권자는 공모된 것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교환을 한다. 응모자는 금전을 포함해 신작, 기성작, 발명품, 소장품, 아이디어, 특허 기술 등 형태의 제약 없이 교환 제안을 할 수 있다. 이렇게 교환된 것들은 같은 해 11월 11일에 ‘공정예술축제 1111’에서 전시된다. 그리고 이 때 전시된 것들은 다음해에 또다른 응모자들의 교환 제안 대상이 되어 그 가치가 순환된다. 이러한 과정은 ‘집단행위예술 1111’을 통해 다큐멘터리, 시리즈 방송물, 음반, 도록 등의 콘텐츠로 생성되고 건축, 공연, 패션 관련 작업들도 동시에 진행된다.
이는 유아인이 권철화에게 “작품에 가격표를 붙여서 파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봤거든. 그러다 ‘예술은 돈이 많은 사람만 향유할 수 있는 문화’라는 선입견이 어쩌면 예술과 사람 사이를 더 멀어지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 의미로 <TANGO>의 작품들을 판매가 아닌 물물교환해보는 건 어때? 교환 가능한 대상은 시 한 편이 될 수도, 빼어난 아이디어가 될 수도, 음악이 될 수도 있는 거지”라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그 이후 ‘세상 모두가 예술가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참여자를 모으고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권철화 작가는 인터뷰에서 “콘크리트는 카페로도 운영하고 있을 만큼 모두에게 활짝 열려 있는데, 어떤 사람들에겐 우리의 집단적 형태가 강하게 느껴지진 않을지 생각”한다며 “그걸 깨고 모든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참여하는 놀이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에서 알 수 있다.공식 홈페이지유아인 인터뷰(2019.11.29)서울라이브 포스트참여자들의 인터뷰
같은 해 3월에는 4.15 총선을 맞아 투표를 독려하는 Vote Korea 2020 전시회와, 코로나19의 여파로 생활고를 겪는 청년예술가를 돕는 캠페인에 참여했다.
2006년부터 미니홈피 게시판에 본인이 쓴 글(시와 수필)을 게시했었다. 연기 이외에 글 쓰는 것으로 소통한 적이 많았다고 하는 등 꽤 애착을 가지고 있다. 2019년 인터뷰에서는 “글쓰기는 나의 표현 방식 중 하나고, 내 마음을 덜어내기 위해 가까이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팬들이 작가나 시인으로 부른다. 실제로 ‘연기하는 유아인’에 반했다가 ‘글 쓰는 엄홍식’으로 출구 봉쇄된 팬들도 부지기수. 그러나 현재는 미니홈피 게시판이 닫혀서 글을 볼 수가 없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미니홈피 시절 다수의 시와 수필을 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엄홍식 작은집’ ‘유아인 작은집’으로 검색을 해보도록 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유아인의 글 모음은 대부분 미니홈피 활동 시절(2006년~2011년)의 글들이다.
2009년 <야심만만2>에 출연하여 즉흥적으로 시를 쓴 후 낭독하기도 했다. 고화질 영상을 원한다면 여기로.
2016년 시 전문 월간지 <시(詩, see)> 1월호에서 유아인이 시를 즐겨 쓴다는 사실을 특집기사로 실었다. 여기서 편집자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 배우의 일상과는 전혀 무관한 자아를 찾아가는 그 아름답고도 맑고 깨끗한 가벼운 호흡이 느껴져 읽는 내내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해당 월간지에 실린 유아인의 2개의 시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20대 초반에 썼던 수필 ‘편의점이 폐업했다’는 넷상에서 자주 공유된다. 또한 이 수필을 한 블로거가 만화로 그린 것이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썼다는 시가 커뮤니티에 공개되기도 했다. 학교 문집에 실려 있다고 한다.
사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트위터의 멘션들이 더 많이 화제가 된 편이다. 유아인은 2015년 7월 언론 인터뷰에서 “트위터 글은 특히 모나게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아인은 <씨네21>에 영화 《클로저》 감상문이나 잡지 <인스타일>과 <무비위크> 등에 본인의 에세이를 기고한 적이 있다. 특히 2012년 10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잡지 <데이즈드&컨퓨즈드(Dazed&Confused)>에 6개월간 칼럼을 기고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종종 게시되는 「공짜, 엄마」, 「인디라는 껍질」, 「어제, 오늘」 등의 칼럼은 이 시기에 쓴 글이다.
음악가의 본질은 음악에 있고, 배우의 본질은 연기와 작품이며, 작품은 곧 작가와 감독의 본질이기도 하다. 그들은 자본의 논리에 매몰되어 본질을 잃지 않는 한 충분히 창조적인 채로 어디에라도 존재할 수 있다. 미디어의 순기능을 적절히 이용하고 본질을 잃지 않는 영민한 아티스트의 출현은 지극히 반길만한 일이다. 인디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대중은 보다 유연해졌다. 만일 우리의 기대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마라톤을 완주하는 판자촌의 영웅을 향하는 것이라면, 거기에 인디는 없다. 잡지 <데이즈드&컨퓨즈드> 2012년 12월호 「인디라는 껍질」 중에서 |
내 친구의 외상 장부에 내게 얼마짜리 밥을 몇 번 샀는지 따위의 기록은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준 생일 선물이 숫자로 환산되어 응당한 대가로 돌아오지 않아도 서운치 않았으면 좋겠고, 지인의 결혼식에 낸 축의금의 숫자가 내 마음의 크기를 대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혹여나 내가 낸 10만원짜리 봉투가 마이너스로 돌아오더라도 괘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친과 사별한 또 다른 친구가 장례식에 오지 않은 지인들을 일일이 데스 노트에 적으며 자신이 그들에게 준 것들을 세고는 배신감에 치를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내게 반쯤 얹혀사는 친구가 그 어떤 부채 의식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친구는 10평 오피스텔로부터 도망갔던 투룸 집 안방의 주인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 전쟁 같은 세상 속에서 절실한 동지애 이상의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정도는 어수룩한 낭만을 품는다. 잡지 <데이즈드&컨퓨즈드> 2013년 2월호 「공짜, 엄마」 중에서 |
글을 자주 쓸 뿐만 아니라 시를 자주 읽으며, SNS를 통해 종종 본인이 읽은 시집을 추천한다. 본인의 서른 살 생일에는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에 수록된 「청춘」을 올렸고, 기형도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을 선물받아 읽었음을 인증한 적도 있다. 2011년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시를 읽으면서 무엇을 얻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일 수도 있다. 시는 짧은 글이고, 그래서 빨리 읽을 수 있다는 게 아니라 그 짧은 텍스트 안에서 소설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텍스트를 읽어내고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나 역시 시를 쓰고 시를 읽는 사람이라는 게 연기하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을 준다.”
2014년 이후에는 브랜드 잡지 <톰 페이퍼(Tom Paper)>의 편집장으로서 쓴 인트로(intro)와 스튜디오 콘크리트 대표로서 쓴 전시회의 서문 등을 통해 유아인의 글들을 읽을 수 있다. 2017년에는 모델 장윤주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녀와 4시간 동안 대화한 뒤 인터뷰어로서 잡지 <보그>에 글을 싣기도 했다. 2019년에는 미술 월간지 <아트 인 컬처>의 창간 20주년 기획 기사에 참여했다. 큐레이터, 작가, 컬렉터 등 미술 관련인 20명이 참여한 특집이라 그의 글은 ‘배우 유아인’이 아니라 ‘스튜디오 콘크리트 엄홍식 대표’의 이름으로 올라갔다.#
이렇다 보니 책을 내자는 구체적인 제안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출판사가 뽑은 저자로 삼고 싶은 스타에 꼽히기도 했다. 2016년에는 배순탁과 김동영 작가가 유아인의 글에 대해 언급한 적도 있다. 유아인은 글에 욕심이 많지만(잡지 <인스타일> 2011년 BIFF 특별호) 이러한 제안들을 정중히 거절했다. 책을 내고 싶지만 개인적인 작업으로 처음 선을 보이고 싶고(주간지 <하이컷> 74호) ‘유아인이 했다’는 이유로 폄하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을 수 있다고(2013년 10월 ‘스포츠경향’ 인터뷰)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에서는 책을 낼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시집을 내고 싶다고 대답했다. 2016년 팬들과 함께한 《좋아해줘》 상영 후 GV에서는 출간에 대해 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에는 ‘콘크리트1111’ 프로젝트의 기획자로서 시와 일기 사이의 형태로 2020년에 출간할 것이라 말했다. 이것은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 중 하나인 ‘집단행위예술1111’의 일환으로, 출간 전 일부 글들은 ‘콘크리트1111’의 기획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타공인 패셔니스타로 유명하다. 가끔 너무 실험적이긴 하다만… 함께한 스타일리스트들에 따르면, 패션 지식이 남다르고 핏을 스스로 잡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론치 마이 라이프>를 촬영하면서 본인이 모델로 활동한 잭앤질(Jack&Jill)과 헤지스(HAZZYS)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 과정을 공개했다.
특히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2014년에는 지인 남노아의 노앙(Nohant)과 협업하여 해당 브랜드의 서브 레이블 뉴키즈노앙(newkidz nohant)을 론칭했다. 협업 아티스트로서 한글과 영문의 조합을 통해 6개 도시의 이름을 나열한 ‘러브 시티’ 티셔츠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작업과정. 이듬해에는 해당 수익금을 기부하여 아름다운 재단에 기금을 조성했다.
2015년에는 스튜디오 콘크리트 크루들과 함께 톰 그레이하운드(Tom Greyhound)를 통해 ‘SERIES 1 TO 10’(원투텐 시리즈) 티셔츠를 선보였다, 이 시리즈는 2016년부터 스튜디오 콘크리트가 직접 출시하기 시작했는데, 숫자와 색깔을 통해 기분을 표현한다는 발상과 디자인으로 반응이 상당히 좋다. 2017년에는 명화 버전, 2018년에는 음식 버전 등 다양하게 디자인을 변경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유아인은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이름만 빌려준다거나 그럴듯하고 그저 예쁜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업을 경험하고 싶었다”면서 참여 이유를 밝혔고, “저와 저의 친구들이 만든 옷을 패션 그 자체로 즐겨주시고, 의미 있는 일을 함께 만들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패션에 관한 소신을 묻는 질문에 “패션에 접근하는 자신만의 ‘자세’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스스로의 만족과 개성 표현을 위해 패션을 과감하게 즐기고, 때로는 패션이 갖는 언어적 기능을 영악하게 이용할 줄 알아야 진정한 멋쟁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인터뷰.
2017년 4월 셀러브리티의 패션 권력에 관한 ‘중앙일보’ 기사에서는 유아인에 대해 “스타일리스트보다 패션을 더 잘 아는 사람” 혹은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고 신진 디자이너를 띄우기 위해 직접 모델로 나설 정도로 패션 큐레이터가 되고자 하는 의지가 강력하다”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기사에 따르면 연예인이라도 옷 잘 입는 사람보다 옷을 잘 아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변화라고 한다.
2018년 9월에는 패션브랜드 ‘디젤’의 캠페인 ‘헤이트 쿠튀르(Ha̶u̶te Couture)’에 참여해 아시아 측 글로벌 모델로 나섰다.영상. SNS 시대에 누구나 받을 수 있는 헤이트 코멘트를 위트있게 받아치자는 취지의 캠페인으로, 유아인은 ‘cynic(냉소)’라는 키워드를 맡아 해당 철자가 적힌 의류를 입고 LA에서 광고를 촬영했다. 이와 함께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통해 패션필름 <The Interview>를 직접 제작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배우 유아인을 둘러싼 악플이나 사이버 불링, 자기 비하의 풍자, 인터넷 세계에 대한 질문까지 녹여낸 독특한 영상이다. 또한 2018년 이후부터는 까르띠에의 한국 산토스맨을 비롯하여 캘빈 클라인, 버버리 등의 글로벌 앰버서더(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연기 경력에 비해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 출연이 드물다. 2007년 EBS <시네마 천국>의 ‘영화처럼’(영상) 혹은 2018년 KBS <영화가 좋다>의 ‘나는 영화인이다’(영상)와 같은 영화소개 프로그램이나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간간히 등장했던 정도. 무대울렁증뿐만 아니라, 본인의 표현대로 예능울렁증 역시 심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2008년에 출연한 MBC <공감토크쇼 놀러와>나 2009년에 출연한 SBS <야심만만2>에서 극심하게 떠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이때도 청심환을 먹고 왔다고 고백한다. <놀러와>에서는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의 홍보차 동료 배우들과 출연해 막내미를 보여줬고, <야심만만2>에서는 즉흥시를 짓거나 짧게 노래도 불렀다. 2008년 10월에는 <이주연의 영화음악>를 통해 생애 처음 라디오에 출연했다. 긴장한 와중에도 심야방송에 맞게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들려줘 한동안 팬들의 소장 리스트에 있었다.
2011년에는 <유아인의 론치 마이 라이프>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홍콩 재벌과의 클립 영상이 종종 회자돼 출구 방송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사실 팬들 사이에선 프로그램을 끝까지 다 보면(총 4부작) 오히려 출구가 봉쇄된다는 입구 방송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을 보면서 ‘유아인 싸가지 없어’, ‘개념 없어’, ‘성격 참 더럽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고 반대로 ‘아 진짜 시원해’, ‘솔직하다’고 해주는 분들도 있더라. 그 자체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남자 배우는 항상 멋있고 착하기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 않나. 배우이기 때문에 가져야 할 무게감이 있고, 진중함을 잃어선 안 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무겁고 심각하고 우울하면서도 너무 밝고 어리고 재미있고 유치하기도 하다. 그런 것들이 한 사람 속에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지 않나”라고 말하면서 시청자들이 일부 오해할 수 있음에도 “나 또한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2016년 인터뷰에서는 “《성균관 스캔들》 이후 하도 나를 멋있게 봐 주셔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그 이미지를 깨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완득이》 개봉 즈음 SBS 라디오 <파워타임>에 김윤석과 출연해 처음으로 보이는 라디오를 경험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연한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팬들이 가장 열광한 라디오 출연은 2013년의 <씨네타운>이다. 당시 진행자였던 공형진을 대신해 민규동 감독이 임시DJ를 맡았는데, 유아인은 휴식기였던데다 작품 홍보할 때가 아니었음에도 출연해서 팬들이 놀라워했다. 사실은 둘이 미쟝센 단편영화제 때 만났을 때 민규동이 출연을 제안해서 이뤄진 것. 이 방송에서 유아인은 보이는 라디오인 줄 모르고 방송 전 2시간 동안 사우나에 있다가 민낯으로 출연했다.티브이잡스 영상 같은 해 9월 <런닝맨> 추석특집에 김해숙과 출연했다. 플라잉체어 미션에서 출연진들이 아인이 안녕~이라고 예언할 때마다 물 속에 빠지고, 오감푸드배틀에서 젤리튀김을 단번에 맞혔다. 송편찾기 미션에서 열심히 레이스를 펼치고 마지막에는 매운갈비찜을 능숙하게 만드는 등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4년 다큐멘터리 <날고싶은 완득이>로 내레이션 데뷔를 했다. 다문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제78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지역보도부문 기획보도상을 수상했다.풀영상 2017년에는 6.10 민주 항쟁 30주년 다큐멘터리 <6월 이야기>의 내레이션을 했다. 2017년의 청년 세대가 1987년의 청년이었던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내용으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시청자들의 작품들을 묶어서 방영했다. 또한, 2018년에는 시리아 내전 7년을 조명한 <시리아의 목격자들>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한편, 2004년 티오(T.O)의 ‘발자국’으로 첫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한창 《반올림》 방영 시기였는데, 여기서도 그림을 그리는 10대이자 삼각관계의 주인공으로 나오며 같은 드라마에 등장했던 이은성과 출연한다. 2016년에 출연한 ‘ㅎㅎㅎ(흥부야)’는 페기 구의 음악을 활용하는 아트필름으로, 흥부를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의 인물로 위트있게 재해석했다. 배경의 그림은 캐스퍼 강 작가의 작품이다. 이후 2019년 페기 구의 첫 번째 뮤직비디오 ‘Starry Night’에 짧은 시간 우정출연했다. 사진작가이자 영상 디렉터인 요나스 린드스트룀이 연출한 작품으로, 상당히 실험적이고 독창적이라 국내외로 주목을 받은 영상이다.
2019년 1월 5일부터 3월 23일까지 KBS 1TV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에 출연했다.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특집 프로그램으로 도올 김용옥과 출연했다. 도올이 강의를 맡았다면, 유아인은 젊은 세대의 시각으로 이의를 제기하거나 현재적인 관점으로 그 의미를 되묻는다. 또한 본인의 경험를 솔직하게 털어놓거나 방청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여 여러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끌어낸다. 이렇게 방청객들의 참여와 호흡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라 박동민 PD는 “조명이나 음향도 관객과 강연자가 마음껏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연출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그램의 제목은 유아인의 아이디어였고, 오방신으로 출연한 이희문의 출연도 유아인이 제작진에게 추천한 것이다.
유아인은 무대공포증이 있음에도 매회 250명의 관객 앞에서 3~4시간씩 진행을 한다. 사람들은 그에게 배우로서 득이 없을 것 같은데 왜 그걸 하냐거나 무슨 의미가 있냐는 말을 했지만, 유아인은 마지막회에서 “우리가 함께임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갑니다”라고 말하며 프로그램 참여 의미를 밝혔다. 사실 그는 2018년 즈음 고민이 많아서 부모님, 친구들,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다가, 자신의 주변에서 가장 연장자인 도올에게 연락한 것이다. 이후 프로그램 출연을 제안받고 관객들과 함께 대화하며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총 12회의 방영분에는 어느 때보다도 유아인의 개인적인 얘기들과 진심어린 고백들이 나온다. 예를 들어 혼란스러운 시기 들었던 어머니의 말(영상다른 영상)을 털어놓으며 우리 모두 특별한 존재라 생각하며 살아가자는 말을 했고, 아버지와의 일화를 통해 가족 간의 역할 강요와 성 평등에 관해 운을 띄웠다. 또한 ‘부끄러움’이란 주제로 자신이 10년 전 쓴 글을 읽었는데, 본방 후 요청에 따라 무편집 버전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2013년 1월 유아인이 아름다운 재단에 7,700만 원을 기부했다. 보육시설 아동들의 급식비 인상을 위한 ‘나는 반대합니다 시즌2’ 캠페인에 참여한 것이다. 캠페인의 목표액에서 1%를 남겨두고 기부했는데, 이는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여 더 많은 기부 참여를 끌어내기 위함이었다. 아름다운 재단을 이를 두고 ‘채움을 위한 비움’으로 표현했으며, 실제로 다른 사람들의 참여로 목표액을 100% 달성했다. 또한 기부와 동시에 아름다운 재단에 보낸 이메일의 전문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명인은 기부를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보람을 느끼고 그 일을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뜻 깊은 일에 동참하게 하는 시너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선진 기부 문화이고, 좋은 뜻을 가지고도 주저했던 저와 같은 많은 분들이 이제는 주저 없이 그러한 기부 문화를 만드는 일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미 좋은 일에 앞장서신 선배님들의 발꿈치에라도 따라가고자 애쓰는 저처럼 많은 분들이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의를 가지고 행동하건 행동함으로써 선의를 갖게 되건 기부라는 행동은 그 자체로 사회의 음지를 밝히는 등불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름다운 재단이 공개한 유아인의 이메일 중에서, 전문은 여기에서 확인 |
2014년 1월에는 ‘러브 시티’ 티셔츠의 수익금을 기부하면서 아름다운 재단에 뉴키즈유아인기금을 조성했다. 유아인과 브랜드 노앙(NOHANT)이 론칭한 서브 레이블 뉴키즈노앙(newkidz nohant)은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From new kidz to new kids’ 캠페인을 벌였는데, 소외계층 아동 청소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기금을 조성한 것이다. 뉴키즈유아인기금은 문화 소외 지역의 아동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아동청소년 문화체험 지원사업’과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거나 퇴소한 후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비와 학업보조비를 지원하는 ‘아동양육시설 퇴소거주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에 기부금을 사용한다. 유아인은 기금을 개설하는 취지를 설명하는 글을 썼는데, 그의 팬들 역시 이러한 뜻에 맞춰 해당 기금에 지속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
삶의 가치를 스스로 깨우치며 실현케 하는 참된 교육의 장으로 아이들을 인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마다 다른 개성과 특성을 가진 소중한 우리 아이들. 하지만 너무 일찍 불편한 현실을 불행으로 짊어진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며 ‘특별한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유아인의 뉴키즈유아인기금 개설 취지 중에서, 전문은 여기에서 확인 |
2014년 8월 가수 백지영으로부터 아이스 버킷 챌린지 다음 주자로 지목받았는데, 당시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열풍은 놀이와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의 시각도 많았다. 이에 유아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캠페인을 너무 꼬아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리면서, 분장을 한 채로 영화 촬영 중인 관계로(당시 《사도》를 촬영 중이었다) 챌린지 대신 승일희망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2015년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스튜디오 콘크리트 차원에서 자선바자회를 열었다. 유아인은 바자회에 개인 소장품을 내놓았는데, 구매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사이즈를 체크하며 직접 옷도 골라줬다고 한다. 바자회의 수익금과 수익금의 5배수가 되는 금액을 유아인이 추가 기부하여 기부금을 마련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기부금 중 50%는 한국 백혈병 어린이 재단에 기부되고 나머지 50%는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어린이․ 청소년 예술교육 지원사업처 설립을 위해 사용됐다. 한국 백혈병 어린이 재단에 기부하여 환아들의 수술비가 지원된 사실은 10월 14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기사를 보면 DC 유아인 갤러리가 해당 재단에 지속적으로 후원한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유아인이 이런 팬들의 뜻에 동참해 후원을 시작한 것이다. 유아인 갤러리는 2010년부터 정기 후원 및 기념일 기부를 이어왔으며, 2017년에는 유아인이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2016년 어린이날에도 자선 바자회를 열었다. 유아인이 바자회에서 구입품을 포장해주고 직접 계산도 해줬다는 후문이다. 이 자선바자회는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유아인뿐만 아니라 그의 지인들도 참여해 어린이날마다 열리는 연례 행사로 자리잡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본인이 오디오가이드로 참여한 전시회의 티켓 4,000만 원 상당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다. 유아인은 자신의 기부금이 항상 아이들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며 많은 아동 청소년에게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와 같이 급식비 인상 캠페인 참여부터 뉴키즈유아인기금, 한국 백혈병 어린이 재단 후원, 매년 주최하는 자선 바자회에 이르기까지 유아인은 직접 언급한 대로 ‘미래세대’인 아동 청소년이 겪는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관심까지 이끌어내며 꾸준한 기부 활동을 펼쳐 왔다.
2022년 12월경부터 배우 유아인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건이다.
9월 3일, 재판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유아인에게 징역 1년과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3회에 걸친 대마흡연 ▲프로포폴 등 마약류 상습 투약(총 181회) ▲타인 명의로 의료용 마약류 상습 매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대마수수 및 대마흡연교사 ▲증거인멸교사 부분은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범행기간과 횟수, 방법, 수량 등에 비춰 비난의 여지가 상당하다. 관련 법령이 정한 관리 방법의 허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어서 죄질도 좋지 않다. 의료진의 경고에도 수면마취제와 수면제 의존에 더불어 대마까지 흡연하는 등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의존도가 심각한 것으로 보여 재범의 위험성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며 실형 선고와 함께 유아인을 법정 구속했다. 유아인은 법정에서 “심려와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한 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일반적으로 1심 재판부의 판결이 구형의 50% 미만으로 선고될 경우, 검사는 형이 가볍다고 보기 때문에 항소할 가능성이 높다.
9월 4일, 검찰은 유아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다. 검찰은 유아인이 장기간에 걸쳐 대마, 프로포폴, 졸피뎀 등 여러 종류의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매매·투약하고, 사법 절차를 방해하기 위해 증거인멸을 교사하는 등 범죄가 중대함에도 검찰의 구형인 징역 4년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형량이 선고됐다며 항소 이유를 밝혔다.
항소심에서 검찰은 1심에서 무죄 판단이 내려진 대마수수 및 대마흡연교사, 증거인멸 교사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는 유아인이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지 여부가 형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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